己所不欲勿施於人과 恕의 관계

공자(孔子, BC 552~BC 479)의 가르침을 담은 『논어(論語)』의 〈위령공편(衛靈公篇)〉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집니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子貢, BC 520?~BC 456?)이 공자에게 “제가 평생토록 실천할 만한 한 마디의 말씀이 있습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그것은 아마도 ‘서(恕)’일 것이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행하지 말라(己所不欲 勿施於人).”라고 답하였습니다.

이 가르침은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로 하기 싫어할 것이므로,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강조합니다.

📖己所不欲 勿施於人 한자 풀이

  • 己 (기): 자기
  • 所 (소): ~하는 것
  • 不欲 (불욕): 바라지 않다, 원하지 않다
  • 勿 (물): 말라
  • 施 (시): 베풀다, 행하다
  • 於人 (어인): 다른 사람에게

여기서 공자는 ‘내가 하고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베풀지 않는다’라는 뜻을 恕라는 한마디로 요약하였다. 恕는 공자 강조한 덕목인데 공자 <里仁>편에서도 등장한다.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參아! 나의 道는 한 가지 이치가 만 가지 일을 꿰뚫고 있다.” 하시니, 曾子가 “예.” 하고 대답하였다. 孔子께서 나가시자, 門人들이 “무슨 말씀입니까?” 하고 물으니, 曾子가 대답하셨다. “夫子의 道는 忠과 恕일 뿐이다.”

다음가 논어 恕는 자전에서는 ‘용서할 서’로 나와있지만 여기서는 단순히 자전상의 의미가 아니다. 恕에 대해서 주자는 이렇게 부연설명하였다.

🈶 盡己之謂忠, 推己之謂恕 (진기지위충, 추기지위서)


🔹 한자 풀이

한자
다하다, 온 힘을 다하다 (exert fully)
자기 (oneself)
~의 (possessive particle)
이르다, 일컫다 (to call, to refer to)
충성, 성실 (loyalty, devotion)
밀다, 미루다 (extend, infer)
용서, 이해, 너그러움 (forgiveness, empathy)

🔸 뜻풀이 (해석)

  • 盡己之謂忠 (진기지위충):
    자신의 책임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충(忠)이다.
    → 자신을 다해 나라, 부모, 공동체에 성실히 임하는 태도.
  • 推己之謂恕 (추기지위서):
    자기 마음을 남에게도 미루어 헤아리는 것이 바로 서(恕)이다.
    → 내 입장에서 싫은 일을 남에게도 하지 않는, 공감과 배려의 마음

이렇듯 恕란 내 마음(心)과 다른 이의 마음(心)이 같은 것(如)이니 내가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 베풀리 말라는 己所不欲勿施於人으로 공자는 풀어 해석한 것이다. 己所不欲勿施於人이란 말은 논어 <안연>편에서도 나온다.

仲弓問仁。子曰:「出門如見大賓,使民如承大祭。己所不欲,勿施於人。在邦無怨,在家無怨。」

중궁이 인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집을 나설 때는 큰 손님을 대하듯이 하고, 백성을 부릴 때는 큰 제사를 받들듯이 하라.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 그러면 나라 안에서 원망이 없고, 집안에서도 원망이 없을 것이다.”


🈶 在邦無怨,在家無怨 (재방무원, 재가무원)


👉 “나라에서도 원망이 없고, 집안에서도 원망이 없다.”

🔸 뜻풀이

  • 재방무원: 나라에 있으면서 누구로부터도 원망받지 않음.
  • 재가무원: 가정에서도 누구에게도 미움을 사지 않음.
  • 📌 즉, 공적(공공)의 자리에서도, 사적(가정)의 자리에서도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덕으로 대하며 원망받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
  • 참고로 당시에는 邦과 家가 모두 나라, 공동체라는 의미로 풀이 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현대적 의미에 맞게 의미를 수정하였음.

🔹 한자 풀이

한자
있다 / to be, to exist
나라 / country, state
없다 / no, not
원망 / resentment
한자
있다 / to be, to exist
집 / family, home
없다 / no, not
원망 / resentment

공자는 이렇게 恕의 요소가 가정과 공동체의 리더로서 가져야할 자질임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