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에서 유래한 성어 중에는 역사적 事件사건이나 逸話일화로부터 전해진 것이 많다. 그중에서도 여러 왕조의 交替교체를 겪으며 변화를 거듭한 중국의 역사에서 유래한 성어를 통해 당시의 생생한 역사 현장을 經驗경험해 보자.
1. 國士無雙 (국사무쌍) – A Matchless Hero of the Nation
‘국사무쌍’은 나라 안에서 그와 견줄 만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인재를 의미합니다. 이 표현은 중국 전한(前漢) 시대의 역사서인 ‘사기(史記)’에 등장합니다. 한나라의 유방(劉邦)이 항우(項羽)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후, 신하들이 한신(韓信)을 모함하자, 유방은 한신을 ‘국사무쌍’이라 칭하며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였습니다. 이처럼 ‘국사무쌍’은 한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됩니다.
- 國 (국): 나라 / Nation
- 士 (사): 선비, 인재 / Gentleman, talented person
- 無 (무): 없다 / None
- 雙 (쌍): 짝 / Match
📌 뜻풀이: 나라 안에 비할 만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인물.
📌 예문: 이순신 장군은 진정한 국사무쌍의 인물이었다.
2. 奇貨可居 (기화가거) – Rare Opportunity Worth Investing In
‘기화가거’는 특별한 상품은 사둘 만하다는 뜻으로, 장래에 큰 이익을 얻기 위해 현재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투자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 표현은 ‘사기(史記)’의 ‘여불위열전(呂不韋列傳)’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여불위는 진나라의 왕족인 자초(子楚)를 ‘기화’로 여기고 그를 지원하여 훗날 진나라의 왕으로 즉위하게 하였습니다. 이처럼 ‘기화가거’는 미래의 큰 이익을 위해 현재의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함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 奇 (기): 기이할, 특별할 / Rare
- 貨 (화): 재화, 물건 / Goods
- 可 (가): 가능하다 / Can, may
- 居 (거): 차지하다, 기다리다 / Keep, wait
📌 뜻풀이: 진귀한 물건은 사두고 값이 오를 때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기회를 잘 포착해 이익을 얻으려는 행동을 말함.
📌 예문: 그 신인은 미래를 위해 기화가거의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3. 指鹿爲馬 (지록위마) – Calling a Deer a Horse (Twisting Truth for Power)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뜻으로,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함을 의미합니다. 이 표현은 ‘사기(史記)’의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진나라의 환관 조고(趙高)가 자신의 권세를 시험하기 위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였고, 신하들이 이에 동조하거나 침묵하였습니다. 이처럼 ‘지록위마’는 권력을 남용하여 사실을 왜곡하는 행위를 비유하는 말입니다.
- 指 (지): 가리키다 / Point
- 鹿 (록): 사슴 / Deer
- 爲 (위): ~로 여기다 / As
- 馬 (마): 말 / Horse
📌 뜻풀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듯, 억지 주장으로 사람을 속이거나 권력을 휘두르는 것. 진실을 왜곡하는 행위의 상징.
📌 예문: 권력자에 의해 벌어진 지록위마는 모두의 눈을 멀게 했다.
4. 四面楚歌 (사면초가) – Surrounded by Enemies, No Way Out
사면초가’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초나라의 노래라는 뜻으로, 적에게 완전히 포위되어 도움의 손길이 없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 표현은 ‘사기(史記)’의 ‘항우본기(項羽本紀)’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초나라의 장수 항우가 한나라 군대에 포위되어 있을 때, 사방에서 초나라의 노래가 들려와 고향 사람들까지 적에게 붙었음을 깨닫고 절망하였습니다. 이처럼 ‘사면초가’는 고립되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 四面 (사면): 사방 / All sides
- 楚 (초): 초나라 / The state of Chu
- 歌 (가): 노래 / Song
📌 뜻풀이: 사방이 모두 적이고 고립되어 도와줄 사람도 없는 절박한 상황. (항우가 초나라 노래를 듣고 고립감을 느낀 고사에서 유래)
📌 예문:
그는 모든 사람의 비난을 받으며 사면초가에 빠졌다.
5. 多多益善 (다다익선) – The More, The Better
‘다다익선’은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다는 뜻입니다. 이 표현은 ‘사기(史記)’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서 유래하였습니다. 한나라의 장수 한신(韓信)이 병사의 수에 대해 논할 때, 유방이 ‘그대는 병사를 얼마나 지휘할 수 있는가?’라고 묻자, 한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라고 답하였습니다. 이처럼 ‘다다익선’은 자원이 많을수록 더욱 좋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 多多 (다다): 많을수록 / Many
- 益 (익): 더욱 / More
- 善 (선): 좋다 / Good
📌 뜻풀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다는 말. (한신 장군이 병사 수에 대해 언급한 고사에서 유래)
📌 예문: 자원봉사자는 다다익선이니 많이 참여해 주세요.
6. 兎死狗烹 (토사구팽) – Betrayal After Use
‘토사구팽’은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뜻으로,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 없을 때는 버리는 경우를 비유합니다. 이 표현은 ‘사기(史記)’의 ‘월왕구천세가(越王句踐世家)’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월나라의 범려(范蠡)가 구천(句踐)을 도와 오나라를 멸망시킨 후, 구천이 공신들을 제거할 것을 우려하여 월나라를 떠나며 ‘교활한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가 삶아진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처럼 ‘토사구팽’은 필요할 때는 이용하고, 필요 없을 때는 버리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입니다.
- 兎 (토): 토끼 / Rabbit
- 死 (사): 죽다 / Die
- 狗 (구): 개 / Dog
- 烹 (팽): 삶다 / Boil
📌 뜻풀이: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를 삶는다는 뜻으로, 필요할 땐 쓰고 일이 끝나면 버리는 배신을 의미함.
📌 예문: 그는 회사에 충성했지만 결국 토사구팽당하고 말았다.
咸興差使 (함흥차사) – The Envoy Who Never Returned
‘함흥차사’는 심부름을 간 사람이 소식이 없거나 돌아오지 않는 상황을 비유하는 표현입니다. 이 표현은 조선 태조 이성계와 관련된 역사에서 유래합니다. 이성계는 왕위를 아들 이방원에게 물려준 후 함흥으로 떠났습니다. 이방원은 아버지를 서울로 모시기 위해 여러 차례 사신을 보냈지만, 이성계는 사신들을 죽이거나 가두었습니다. 이로 인해 ‘함흥차사’는 보낸 사람이 소식이 없거나 돌아오지 않는 상황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 咸興 (함흥): 조선시대 지명 / Hamheung
- 差使 (차사): 임무를 맡아 보낸 관리 / Royal emissary
📌 뜻풀이: 심부름이나 사신으로 보내 놓고도 소식이 없거나,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비유함.
📌 예문: 숙제를 시켰더니 친구는 함흥차사처럼 어디 갔는지 소식이 없었다.
三馬太守 (삼마태수) – The Useless Governor with Three Horses
‘삼마태수’는 ‘세 마리의 말만 타고 다니는 태수’라는 뜻으로, 재물을 탐하지 않는 청렴한 관리를 이르는 말입니다. 조선 중종 때의 명신 송흠(宋欽)은 지방 수령으로 부임할 때 항상 세 필의 말만 사용하였습니다. 하나는 본인이 타고, 나머지 두 필은 어머니와 아내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지방관들이 7~8필의 말을 사용하며 부임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송흠의 이러한 검소한 행차는 백성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고, 그를 ‘삼마태수’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표현은 청렴하고 검소한 관리의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 三 (삼): 셋 / Three
- 馬 (마): 말 / Horse
- 太守 (태수): 지방을 다스리는 높은 벼슬 / Governor
📌 뜻풀이: 재물에 욕심이 없는 곧고 깨끗한 관리
鷄卵有骨 (계란유골) – Even an Egg Has a Bone (Unlucky Person’s Lament)
‘계란유골’은 ‘달걀에도 뼈가 있다’는 뜻으로, 운이 나쁜 사람은 모처럼의 좋은 기회가 와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이 표현은 조선 세종 때의 영의정 황희(黃喜)의 일화에서 유래합니다. 황희 정승은 청렴한 생활로 인해 집안이 가난하였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세종대왕은 하루 동안 숭례문을 통과하는 모든 물건을 사서 황희에게 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날 폭우로 인해 상인들의 통행이 없었고, 결국 달걀 장수 한 명만이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세종은 그 달걀을 사서 황희에게 주었지만, 황희가 삶으려 하자 모두 상해서 먹을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골(骨)’은 ‘곯다’의 음을 빌려 쓴 것으로, ‘달걀이 곯았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계란유골’은 운이 나쁜 사람은 좋은 기회가 와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음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 鷄卵 (계란): 달걀 / Egg
- 有 (유): 있다 / Has
- 骨 (골): 뼈 / Bone
📌 뜻풀이: ‘달걀이 골았다’란 뜻으로, 될 일도 운이 없어 안 되는 경우를 이르는 말. 운이 없는 사람은 쉬운 일도 잘 안 풀린다는 뜻의 속담성 한자어.
📌 예문: 그는 응모할 때마다 떨어진다며 자기 팔자는 계란유골이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