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실 안, 1교시 수업이 막 끝나고 아이들이 웅성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날 때, 나는 조용히 물을 한 모금 마시며 오늘의 수업 주제를 떠올렸다. 책상 위에는 오늘 수업의 주제인 논어 한 구절이 놓여 있었다.
‘子曰: 巧言令色,鮮矣仁(자왈 교언영색 선의인)。’
나는 책을 펼쳐 들고, 아이들이 다시 자리에 앉자마자 부드럽게 말했다. “오늘은 말과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예쁜 말, 좋은 태도가 항상 진심일까?”
아이들은 서로의 얼굴을 살피며 작은 소리로 대답하기 시작했다. “아니요, 가끔 거짓일 수도 있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갔다. “그렇지. 공자께서도 예쁜 말과 얼굴 표정이 지나치게 꾸며지면, 진정한 인(仁)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하셨어. 진심으로 남을 위하는 마음은 화려한 겉모습에 가려질 필요가 없단다.”
아이들은 잠시 침묵했다. 나는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여러분도 누군가에게 공손한 태도를 보일 때, 그 속에 진심을 담아보렴. 진심은 겉모습으로 꾸미지 않아도 상대방에게 전달되기 마련이거든.”
그날 수업이 끝난 후, 나는 교탁에 놓인 노트에 조용히 오늘의 내용을 적어 넣었다. 진심 어린 공손함이, 아이들에게도 깊은 울림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 풀이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달콤한 말과 꾸민 얼굴은 진정한 인(仁)을 보기가 어렵다.”
진심 없이 꾸며낸 말과 태도는 일시적으로는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진정한 덕은 꾸며낸 외형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난 진심 속에서 발견된다. 상대를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는 시간과 상황을 넘어 지속적으로 신뢰를 쌓는 기반이 된다.
子曰: 巧言令色,鮮矣仁。
🔤 한자 음과 뜻
- 子曰(자왈):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 巧言(교언): 교묘한 말, 화려한 언변
- 令色(영색): 꾸민 얼굴 표정
- 鮮矣(선의): 드물다
- 仁(인): 어질고 진심 어린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