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游問孝. 子曰: 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자유가 효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요즘 말하는 효란, 잘 먹이고 잘 입히는 걸 뜻하더라. 그러나 개와 말도 그것은 할 수 있다. 공경이 없다면 무엇으로 차별하겠는가?”)
중학교 2학년 수업 시간이었다.
‘효도’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한 학생이 손을 들었다.
“선생님, 저는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설거지도 해드려요.
근데 솔직히 귀찮고, 대화도 별로 안 해요. 그것도 효도인가요?”
순간 교실은 조용해졌고, 나는 칠판에 오늘의 논어 구절을 적었다.
“不敬, 何以別乎?” — 공경이 없다면 무엇으로 구분하겠는가?”
학생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나는 말을 이었다.
“공자는 단순히 부모를 돌보는 것만으로는
진짜 효도가 아니라고 하셨어.
개나 말도 잘 먹여주면 건강하게 자라니까.
하지만 부모님을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건 그냥 관리일 뿐, 효도가 아니야.”
그러자 또 다른 학생이 물었다.
“그럼 효도는 감정이에요?”
“감정이기도 하고, 태도이기도 해.
공경하는 마음으로 말을 하고, 행동하는 거.
예를 들어, 밥 한 끼를 해드리더라도
‘맛있게 드세요’라고 웃으며 말하는 게 공경이지.”
그날 수업 이후, 학생들은
‘내가 부모님께 어떤 태도로 말하고 행동하는가?’에 대해
스스로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말투를 바꾸려 노력했고,
누군가는 부모님의 말을 귀 기울여 듣기 시작했다.
효는 크고 무거운 게 아니다.
‘당연히 해드려야지’에서
‘감사히, 기쁘게 해드려야지’로 바뀌는 작은 마음.
그것이 공자가 말씀하신 진짜 효도의 시작이다.
2. 풀이 (passage explanation & Korean translation)
한문 구절 | 풀이 |
---|---|
子游問孝 | 자유가 공자에게 효에 대해 물었다. |
子曰: 今之孝者, 是謂能養 |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요즘 사람들은 효를 단지 잘 모시는 것이라 여긴다.” |
至於犬馬, 皆能有養 | “그러나 개나 말도 잘 먹이고 돌보는 건 할 수 있다.” |
不敬, 何以別乎? | “공경이 없다면 인간과 동물의 차이가 무엇이겠는가?” |
▶ 핵심 해석
- 能養(능양): 잘 돌보는 것, 육체적인 보살핌
- 不敬(불경):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이 없음
- 공자는 효도를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마음의 태도로 본다.
- 돌봄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진심 어린 공경은 오직 인간만이 실천할 수 있는 윤리적 관계다.
3. 현대적 의의 (modern relevance/significance)
✅ 1. ‘돌봄’과 ‘공경’의 차이 이해하기
- 요즘 학생들은 경제적 지원이나 가사 분담을 효도로 인식하지만
공자는 정서적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무엇을 했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했느냐’를 되묻는 질문이다.
✅ 2. 가족 간 말투와 태도 성찰의 기회
- “엄마, 밥 줘요”와
“엄마, 식사 같이 해요”는 내용은 같아도
공경의 유무에서 큰 차이를 만든다. - 공경은 격식을 갖춘 말이 아니라,
존중의 감정을 담은 소통 방식이다.
✅ 3. 인간관계의 본질로 확장
- 이 구절은 단지 ‘부모 효도’에 그치지 않고,
모든 인간관계에도 적용된다. - 친구와의 우정, 선생님과의 예절,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태도에서
진심 어린 존중과 예의는 가장 기본적인 윤리다.
✅ 4. 학교에서 실천 가능한 교육 방안
활동 | 내용 |
---|---|
‘감정 담아 말하기’ 실습 |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공경의 말투로 연습해보기 |
‘공경의 언어 일기’ | 하루에 한 번 공경을 담아 말한 경험 적기 |
‘가족 인터뷰’ | 부모님이 생각하는 진짜 효도가 무엇인지 묻고 기록하기 |
‘말 vs 마음’ 비교 토론 | 같은 말이라도 태도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느껴지는지 토론 |
4. 원문 (original Classical Chinese text)
子游問孝. 子曰:
“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論語》 〈爲政〉 第7章
5. 한자의 음과 뜻 (pronunciation and meaning of key characters)
한자 | 음(독음) | 뜻 |
---|---|---|
子游 | 자유 | 공자의 제자 |
問 | 문 | 묻다 |
孝 | 효 | 부모에 대한 도리, 공경 |
今 | 금 | 지금, 요즘 |
者 | 자 | ~하는 사람(들) |
是謂 | 시위 | 이를 일러 말하길 |
能養 | 능양 | 잘 모시다, 돌보다 |
至於 | 지어 | ~에 이르러서는 |
犬馬 | 견마 | 개와 말 (동물) |
皆 | 개 | 모두 |
有養 | 유양 | 돌봄이 있다, 먹이고 기름 |
不敬 | 불경 | 공경하지 않음 |
何以 | 하이 | 어떻게 해서, 무엇으로 |
別 | 별 | 구분하다, 차이를 두다 |
🌟 오늘의 한 줄 정리
“효는 단순한 돌봄이 아니다.
공경의 마음이 담겨 있을 때 비로소 인간다운 효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