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논어 ‘돌봄과 공경의 차이 能養不敬’〈爲政〉 제7장


“子游問孝. 子曰: 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자유가 효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요즘 말하는 효란, 잘 먹이고 잘 입히는 걸 뜻하더라. 그러나 개와 말도 그것은 할 수 있다. 공경이 없다면 무엇으로 차별하겠는가?”)


중학교 2학년 수업 시간이었다.
‘효도’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한 학생이 손을 들었다.
“선생님, 저는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설거지도 해드려요.
근데 솔직히 귀찮고, 대화도 별로 안 해요. 그것도 효도인가요?”

순간 교실은 조용해졌고, 나는 칠판에 오늘의 논어 구절을 적었다.

“不敬, 何以別乎?” — 공경이 없다면 무엇으로 구분하겠는가?”

학생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나는 말을 이었다.
“공자는 단순히 부모를 돌보는 것만으로는
진짜 효도가 아니라고 하셨어.
개나 말도 잘 먹여주면 건강하게 자라니까.
하지만 부모님을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건 그냥 관리일 뿐, 효도가 아니야.”

그러자 또 다른 학생이 물었다.
“그럼 효도는 감정이에요?”
“감정이기도 하고, 태도이기도 해.
공경하는 마음으로 말을 하고, 행동하는 거.
예를 들어, 밥 한 끼를 해드리더라도
‘맛있게 드세요’라고 웃으며 말하는 게 공경이지.”

그날 수업 이후, 학생들은
‘내가 부모님께 어떤 태도로 말하고 행동하는가?’에 대해
스스로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말투를 바꾸려 노력했고,
누군가는 부모님의 말을 귀 기울여 듣기 시작했다.

효는 크고 무거운 게 아니다.
‘당연히 해드려야지’에서
‘감사히, 기쁘게 해드려야지’로 바뀌는 작은 마음.
그것이 공자가 말씀하신 진짜 효도의 시작이다.


2. 풀이 (passage explanation & Korean translation)

한문 구절풀이
子游問孝자유가 공자에게 효에 대해 물었다.
子曰: 今之孝者, 是謂能養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요즘 사람들은 효를 단지 잘 모시는 것이라 여긴다.”
至於犬馬, 皆能有養“그러나 개나 말도 잘 먹이고 돌보는 건 할 수 있다.”
不敬, 何以別乎?“공경이 없다면 인간과 동물의 차이가 무엇이겠는가?”

핵심 해석

  • 能養(능양): 잘 돌보는 것, 육체적인 보살핌
  • 不敬(불경):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이 없음
  • 공자는 효도를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마음의 태도로 본다.
  • 돌봄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진심 어린 공경은 오직 인간만이 실천할 수 있는 윤리적 관계다.

3. 현대적 의의 (modern relevance/significance)

✅ 1. ‘돌봄’과 ‘공경’의 차이 이해하기

  • 요즘 학생들은 경제적 지원이나 가사 분담을 효도로 인식하지만
    공자는 정서적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무엇을 했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했느냐’를 되묻는 질문이다.

✅ 2. 가족 간 말투와 태도 성찰의 기회

  • “엄마, 밥 줘요”와
    “엄마, 식사 같이 해요”는 내용은 같아도
    공경의 유무에서 큰 차이를 만든다.
  • 공경은 격식을 갖춘 말이 아니라,
    존중의 감정을 담은 소통 방식이다.

✅ 3. 인간관계의 본질로 확장

  • 이 구절은 단지 ‘부모 효도’에 그치지 않고,
    모든 인간관계에도 적용된다.
  • 친구와의 우정, 선생님과의 예절,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태도에서
    진심 어린 존중과 예의는 가장 기본적인 윤리다.

✅ 4. 학교에서 실천 가능한 교육 방안

활동내용
‘감정 담아 말하기’ 실습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공경의 말투로 연습해보기
‘공경의 언어 일기’하루에 한 번 공경을 담아 말한 경험 적기
‘가족 인터뷰’부모님이 생각하는 진짜 효도가 무엇인지 묻고 기록하기
‘말 vs 마음’ 비교 토론같은 말이라도 태도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느껴지는지 토론

4. 원문 (original Classical Chinese text)

子游問孝. 子曰:
“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論語》 〈爲政〉 第7章


5. 한자의 음과 뜻 (pronunciation and meaning of key characters)

한자음(독음)
子游자유공자의 제자
묻다
부모에 대한 도리, 공경
지금, 요즘
~하는 사람(들)
是謂시위이를 일러 말하길
能養능양잘 모시다, 돌보다
至於지어~에 이르러서는
犬馬견마개와 말 (동물)
모두
有養유양돌봄이 있다, 먹이고 기름
不敬불경공경하지 않음
何以하이어떻게 해서, 무엇으로
구분하다, 차이를 두다

🌟 오늘의 한 줄 정리

“효는 단순한 돌봄이 아니다.
공경의 마음이 담겨 있을 때 비로소 인간다운 효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