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夏問孝. 子曰: 色難. 有事, 弟子服其勞; 有酒食, 先生饌, 曾是以爲孝乎?”
(자하가 효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표정을 바르게 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일이 있으면 아랫사람이 수고하고, 음식이 있으면 어른에게 먼저 드리게 한다. 이것만으로 효도라고 할 수 있겠는가?”)
“선생님, 저는 부모님께 정말 잘하고 있어요.
집안일도 많이 하고, 아프실 때 간호도 해드리고요.”
한 학생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나는 미소 지으며 되물었다.
“그럴 때 표정은 어땠니?”
학생은 잠시 말이 없었다.
“…솔직히 좀 짜증났어요.”
나는 칠판에 오늘의 논어 구절을 적었다.
“子曰: 色難.”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표정을 바르게 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학생들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효도라 하면 주로 행동과 의무를 생각하는데,
공자는 가장 먼저 ‘표정’을 이야기한 것이다.
나는 덧붙였다.
“가족에게 짜증 섞인 말투로 ‘알았어’라고 하는 것과,
미소를 띠며 ‘제가 할게요’라고 하는 건
같은 행동이라도 전혀 다르게 느껴지지 않니?”
그날 수업 이후, 학생들은 과제로
하루 동안 부모님께 표정과 말투에 공경을 담아 말하기를 실천했다.
“그냥 엄마, 나 밥 줘”가 아닌
“엄마, 오늘 밥 차려주셔서 감사해요.”
어색하지만 진심을 담은 변화였다.
공자는 알았다.
진짜 효도는 ‘어떻게 행동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했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마음은 가장 먼저 표정과 말투에서 드러난다.
2. 풀이 (passage explanation & Korean translation)
원문 구절 | 풀이 |
---|---|
子夏問孝 | 자하가 효에 대해 질문하였다. |
子曰: 色難 |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표정을 바르게 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
有事, 弟子服其勞 | 일이 있을 때 아랫사람이 대신 수고하고 |
有酒食, 先生饌 | 술이나 음식이 있으면 어른께 먼저 드리게 한다. |
曾是以爲孝乎? | 이것만으로 과연 효도라고 할 수 있겠는가? |
▶ 색난(色難)이란
단순히 ‘얼굴빛을 밝게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 여기서 ‘色’은 태도, 말투, 표정, 감정 표현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 진심에서 우러난 존경 없이 단지 행위만 한다면,
그것은 형식적인 효에 불과하다는 공자의 비판이다.
3. 현대적 의의 (modern relevance/significance)
✅ 1. “무뚝뚝한 효도”의 한계
- 현대 학생들은 부모님을 위해 일을 해주지만,
말투나 표정은 무심하거나 짜증난 모습인 경우가 많다. - 공자는 말한다: 표정은 효도의 본질을 드러내는 거울이라고.
- 즉, 아무리 많은 행동을 해도
태도에 존경이 없다면 그것은 공경이 아니다.
✅ 2. ‘비언어적 표현’의 교육 중요성
- 학교에서는 주로 언어와 지식 중심 교육이 이루어지지만
표정, 자세, 말투, 눈빛 같은 비언어적 소통은
가정과 사회에서의 관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 감정 조절, 말하기 훈련, 공감 교육이
지식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3. 가족 관계 속의 ‘색’ 실천하기
상황 | 일반적 반응 | ‘색난’ 실천 반응 |
---|---|---|
부모가 잔소리할 때 | “알았다고 했잖아요!” | “네, 생각해 볼게요.” (부드럽게) |
부탁을 받을 때 | “왜 또 나야?” | “제가 해볼게요.” (미소로) |
식사 자리 | 스마트폰 집중 | 눈 마주치고 대화 시작하기 |
- 이런 작은 변화들이 부모님에게는
“내 아이가 날 존중하고 있구나”라는 따뜻한 울림이 된다.
✅ 4. 교실에서 할 수 있는 활동
활동명 | 내용 |
---|---|
표정 거울 일기 | 하루 동안 내 표정은 어땠는지 스스로 점검하기 |
공경 연기 실습 | 상황극을 통해 공경의 말투와 표정 실습 |
비언어 표현 분석 | 영상 속 등장인물의 태도를 평가하며 감정 읽기 훈련 |
감사 표현 챌린지 | 부모님께 미소와 감사 인사 하루 1회 실천하기 |
4. 원문 (original Classical Chinese text)
子夏問孝. 子曰:
“色難. 有事, 弟子服其勞;
有酒食, 先生饌, 曾是以爲孝乎?”
—《論語》 〈爲政〉 第8章
5. 한자의 음과 뜻 (pronunciation and meaning of key characters)
한자 | 음 | 뜻 |
---|---|---|
子夏 | 자하 | 공자의 제자 |
問 | 문 | 묻다 |
孝 | 효 | 부모에 대한 도리 |
色 | 색 | 표정, 태도 |
難 | 난 | 어렵다 |
有事 | 유사 | 일이 있다 |
弟子 | 제자 | 아랫사람, 자식 |
服 | 복 | 감당하다, 짊어지다 |
勞 | 로 | 수고, 힘든 일 |
酒食 | 주식 | 음식과 술 |
先生 | 선생 | 웃어른 |
饌 | 찬 | 음식을 차리다, 드리다 |
曾 | 증 | 일찍이, 진정으로 |
是 | 시 | 이것 |
以爲 | 이위 | ~로 여기다 |
🌟 오늘의 한 줄 정리
“진심이 담기지 않은 효도는 공자에게 효가 아니다.
표정과 말투에서 공경이 보일 때 비로소 효는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