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논어 第九 즐기는 것만 못하다

호지자불여락지자 @한문쌤

오전 첫 수업이 끝나갈 즈음, 한 학생이 조용히 손을 들었다.
“선생님, 공부하는데 진짜 재미를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순간 교실 안은 조용해졌고, 나는 미소를 지으며 칠판에 오늘의 구절을 적었다.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자왈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
학생들이 문장을 따라 읽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선생님, 이게 무슨 뜻인가요?”
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설명을 시작했다.
“이 구절은 공자님께서 학문에 대한 태도를 말씀하신 거야.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고 하셨지.”
“그럼, 즐기면서 공부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나는 잠시 생각한 뒤 대답했다.
“공부를 놀이처럼 느끼는 상태를 말해. 숙제를 하거나 시험 준비를 할 때, 단순히 잘하려고 애쓰기보다, 왜 배우는지, 어떻게 활용할지 상상하며 하면 공부가 더 흥미로워질 거야. 예를 들어, 한자를 외우면서 그 한자가 쓰인 고사를 찾아보고, 거기서 얻은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거지. 그러면 공부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새로운 발견이 될 수 있어.”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구절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여전히 고민하는 학생도 있었다.
“선생님, 저는 공부를 아무리 해도 재미를 느낄 수 없어요.”
교실 뒤쪽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리자, 다른 학생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학생들이 다소 지친 표정으로 질문했다.
“그런데 선생님, 우리가 지금 당장 즐길 수 없으면 어떻게 해요?”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꼭 큰 재미를 느껴야만 공부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야. 너희가 지금 하는 일에서 작은 목표를 정하고, 조금씩 성취감을 느끼면서 공부를 이어가는 거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공부하거나, 친구와 함께 문제를 풀면서 재미를 붙여보는 것도 방법이야. 또 다른 학생은 카페에서 공부했더니 더 잘 기억에 남았다고 하더라.”
“정말요? 그런 것도 공부가 되나요?” 한 학생이 놀라 물었다.
“그럼. 공부는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야. 책상에 앉아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더 효과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찾는 것도 중요해.”
학생들은 하나둘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 나름대로의 방법을 떠올리는 듯했다.

수업이 끝난 뒤, 한 학생이 다가와 말했다.
“선생님, 저도 친구와 카페에서 공부 한번 해볼게요. 다음 시간에 알려드릴게요.”
그날 공자의 말씀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었고, 나는 그들의 눈빛에서 학문을 향한 호기심이 더욱 깊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풀이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앎을 추구하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공부를 즐긴다’는 것은 반드시 유쾌하고 신나는 감정을 느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에게 공부는 처음엔 어려운 작업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적합한 학습 환경과 방식을 찾으면서, 점차 공부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키울 수 있다. 이는 심리학적 관점에서 학습동기 향상을 위한 개별화된 접근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학생들이 스스로에게 맞는 방법을 탐구하고 실행하는 과정은 학습 동기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학습 습관을 형성하게 된다.


📜 원문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 한자 음과 뜻

  • 子曰(자왈):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 知之者(지지자): 아는 사람
  • 不如(불여): ~만 못하다
  • 好之者(호지자): 좋아하는 사람
  • 不如樂之者(불여낙지자):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