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논어 학이편 제5

덕불고 필유린 @한문쌤

고요한 교실에 아침 햇살이 스며들 무렵, 나는 책상에 앉아 오늘의 구절을 되새기고 있었다.
“子曰: 德不孤,必有鄰. 덕은 외롭지 않으니 반드시 이웃이 있다.”
책을 펴고 한참을 바라보며, 문득 머릿속에 오래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새내기 교사 시절, 첫 학급을 맡았던 어느 아침이었다.
아이들은 여느 때처럼 시끌벅적했지만, 그 중 한 학생은 조용히 자리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처음엔 내내 눈에 띄지 않았던 그 아이.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친구들에게 조금씩 다가가기 시작했고, 마침내 반 친구 모두와 두터운 우정을 나누었다.
그 아이를 보며, 나는 공자의 이 말씀이 떠올랐다. 덕은 고립되지 않고 주변에 항상 사람을 불러 모은다. 마치 한 그루의 나무가 점차 숲을 이루듯, 참된 마음은 외롭지 않고 자연스레 함께하는 이를 만들게 된다는 걸 깨달았다.


📖 풀이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덕이란 홀로 있지 않고 반드시 이웃을 갖는다.”

덕은 단순히 개인의 품성과 선함을 넘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빛난다. 스스로의 성품을 가꾸는 사람은 타인의 신뢰를 얻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더 큰 공동체를 만들어간다. 현대 사회에서도 개인의 역량은 중요하지만, 주변 사람들과의 상호 작용 속에서 참된 가치를 발휘하는 것을 보여주는 말이다.


📜 원문

子曰: 德不孤,必有鄰。


🔤 한자 음과 뜻

  • 子曰(자왈):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 德(덕): 도덕적인 품성, 인격
  • 不孤(불고): 고립되지 않다
  • 必有鄰(필유린): 반드시 이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