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논어 – 학이편 제6장 周而不比(주이불비)

주이불비 @한문쌤

아침 조회를 끝낸 뒤, 교실 문을 닫으며 천천히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선생님이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줄까 해. 자, 따라 읽어보자. ‘子曰: 君子周而不比,小人比而不周(자왈 군자주이불비, 소인비이부주)。'”
아이들은 책을 펴고 조용히 문장을 읊조렸다. 이내 한 학생이 손을 들며 물었다. “선생님, ‘周’랑 ‘比’가 무슨 뜻이에요?”
나는 칠판에 단어를 쓰며 설명했다. “‘周’는 두루, 즉 공평하고 두터운 태도를 뜻하고, ‘比’는 편향되거나 한쪽에 치우친 태도를 말하지.”
그러자 또 다른 학생이 물었다. “그럼 군자는 항상 공평해야 한다는 뜻인가요?”
나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 군자는 사람들 사이를 골고루 두루 살피면서, 어느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는 태도를 가져야 한단다. 반대로 소인은 특정한 무리에만 치우치기 때문에 올바른 판단을 하기 어렵지.”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문장을 읽어 내려갔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몇몇 학생이 남아 서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나는 참된 가르침은 지식의 전달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 있음을 다시금 깨달았다.

📖 풀이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두루 어울리되 치우치지 않고, 소인은 치우치되 두루 어울리지 못한다.”

군자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태도를 통해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는 사람이다. 이는 단지 특정 집단이나 개인에게만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아우르며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강조한다. 오늘날의 지도자나 조직에서도 이런 태도는 갈등을 줄이고 신뢰를 얻는 데 매우 중요한 덕목으로 볼 수 있다.

📜 원문

子曰: 君子周而不比,小人比而不周。

🔤 한자 음과 뜻

子曰(자왈)

子(자): 공자를 뜻함

曰(왈): 말했다

君子(군자)

君(군): 군주, 귀한 사람

子(자): 사람을 나타냄

周而不比(주이불비)

周(주): 두루, 골고루

而(이): ~하면서

不(불): ~않다

比(비): 편향되다, 한쪽으로 치우치다

小人(소인)

小(소): 작다, 보잘것없다

人(인): 사람

比而不周(비이불주)

比(비): 치우치다

而(이): ~하면서

不(불): ~않다

周(주): 두루, 골고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