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학생들에게 부모님의 함자(銜字)를 물어보는 일이 거의 없다. 지금 학생들에게 부모님 함자가 어떻게 되니 그러면 일단 함자(銜字)와 한자(漢字)도 구별하지 못해 “제 이름 한자도 모르는데요!’라고 하는 친구들도 있다. 함자란 남을 높이어 「그의 이름」을 한문투(漢文套)로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銜(함)은 ‘재갈 함’자인데 여기서는 ‘이름’이란 의미이다. 명함(名銜), 성함(姓銜)에서 銜(함)은 이름을 뜻한다.
아버님 이름은 홍자, 길자, 동자입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부모님의 성함을 제대로 기휘하고 말할 수 있겠는가? 대부분의 학생이 부모님의 성함을 기휘(忌諱) 또는 휘자(諱字)하지 않고 그대로 이름을 댄다. 여기서 ‘諱(휘)’라는 글자는 ‘꺼린다’라는 뜻입니다. 죽은 사람의 이름이나 높은 사람의 이름은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이 예(禮)이다.
그대로 좀 아는 학생들은 이렇게 말한다.
“아버님 이름은 홍자, 길자, 동자입니다.”
여기서 바로 부모님의 이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름에 글자 ‘자(字)’를 붙여서 말하는 것이 바로 부모님의 함자를 기휘(忌諱)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도 잘못된 것이다. 바로 이름에는 기휘하지만 성씨에는 기휘하지 않는다. 제대로 말하는 것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제 아버지 이름은 홍, 길자, 동자입니다.”
기휘라는 것은 높은 특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이름은 바로 그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라 기휘한다. 그렇지만 성씨는 특정 한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에 기휘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말에서 사람에게 존칭을 붙이고 사물에 존칭을 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예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오늘은 함자와 휘자를 알아보면서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하는지 알아보았다. 이를 참고하여 어른이 부모님의 성함을 물어볼 때 바른 대답을 할 수 있도록 하자.
銜字 (함자) – Title or Rank Name
- 銜 (함): ‘벼슬 이름’ / Title, rank
- 字 (자): ‘글자’ / Character, word
- 남을 높이어 「그의 이름」을 한문투(漢文套)로 이르는 말이
諱字 (휘자) – Taboo Name
- 諱 (휘): ‘피할’ / To avoid, taboo name
- 字 (자): ‘글자’ / Character, word 사람의 본명을 피하여 부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동양 문화에서는 존경하는 인물이나 선조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것을 피하는 전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