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논어 – 학이편 제2장 <孝悌>

✍ 효제(孝悌), 공동체 역량의 씨앗

“선생님, 동생이 맨날 저한테 짜증내서 저도 똑같이 해주고 싶어요.”

아침조회가 끝나고, 자습 시간이 되자 민호가 다가와 고민을 털어놓았다. 나는 잠시 고개를 끄덕이며 칠판에 오늘의 구절을 적었다.
‘有子曰: 其爲人也孝弟，而好犯上者，鮮矣…’

“이건 공자님의 제자 유자의 말이야. 효도하고 우애 있는 사람은 윗사람을 거스르기 어렵고, 그런 사람이 사회를 어지럽히는 일은 거의 없단다.”

민호는 내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했다.
“그럼 동생이 나한테 짜증내도 제가 참아야 한다는 뜻이에요?”

나는 웃으며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주었다.
“참는다는 건 억지로 참는 게 아니라, 먼저 마음을 다스리는 거란다. 너의 모습에서 동생도 배워. 네가 먼저 다정하게 대해주면 언젠가는 그 마음이 전해질 거야.”

수업이 끝난 후, 민호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동생에게 쓸 편지를 꺼내기 시작했다. 어린 마음에 품었던 감정이 조금은 부드러워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조용히 교탁에 앉아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효제는 그렇게, 교실 안에서 작게 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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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이

유자가 말하였다. “그 사람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에게 우애하면서, 윗사람을 거스르기 좋아하는 경우는 드물다. 윗사람을 거스르기 좋아하지 않으면서 난을 일으키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제껏 본 적이 없다.”

효도와 우애는 단순한 가족 윤리를 넘어서 사회 전체를 안정시키는 기본적인 덕목이다. 가정에서부터 질서를 배우고, 어른을 공경하며 자란 사람은 자연스럽게 공동체 내에서도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직장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왜 기본적인 인성과 예절 교육이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말이다. 효와 제는 단지 전통적인 가치가 아니라 건강한 사회의 토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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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有子曰：「其爲人也孝弟，而好犯上者，鮮矣；不好犯上，而好作亂者，未之有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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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 음과 뜻

• 有子曰(유자왈): 유자께서 말씀하시기를
• 其爲人也(기위인야): 그 사람됨이
• 孝弟(효제):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에게 우애함
• 而好犯上者(이호범상자): 윗사람을 거스르기를 좋아하는 자는
• 鮮矣(선의): 드물다
• 不好犯上(불호범상): 윗사람을 거스르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 而好作亂者(이호작란자): 난을 일으키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 未之有也(미지유야): 이제껏 그런 자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