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이야기가 있는 성어 숫자가 들어간 성어

이번 시간에는 10단원 이야기가 있는 성어 네 번째 시간으로 숫자가 들어간 성어를 배워보겠습니다. 구우일모, 문일지십, 천신만고, 백발백중은 모두 숫자가 들어간 성어입니다. 숫자가 들어간 성어를 학습하여 어휘력과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九牛一毛 (구우일모) – A Hair Among Nine Oxen (Insignificant)

  • 九 (구): ‘아홉’ / Nine
  • 牛 (우): ‘소’ / Ox
  • 一 (일): ‘하나’ / One
  • 毛 (모): ‘털’ / Hair
  • 겉뜻: 아홉 마리 소에서 한 가닥의 털
  • 속뜻: 매우 미미하고 보잘것없는 것
  • 예문: 그의 부에 비하면 그 돈은 구우일모에 불과합니다.
九牛一毛 @한문쌤

구우일모라는 최초의 표현은 중국 역사서인 <史記>의 저자인 사마천의 편지에서 발견됩니다. 사마천은 <史記>의 저자로도 유명하지만 궁형을 당한 것으로도 유명하죠. 사마천은 흉노족을 토벌하다가 투항한 이릉장군을 비호하다가 광무제의 노여움을 사 궁형을 당했습니다. 궁형은 남성의 생식기를 절단하는 가장 비인권적인 형벌이었죠. 사마천이 궁형을 당하는 상황에서 그의 친구인 임안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법에 따라 사형을 받는다고 해도 그것은 한낱 ‘아홉 마리의 소 중에서 터럭 하나 없어지는 것’과 같을 뿐이니 나와 같은 존재는 땅강아지나 개미 같은 미물과 무엇이 다르겠나?” 여기서 구우일모라는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聞一知十 (문일지십) – Understand Ten After Hearing One

  • 聞 (문): ‘들을’ / Hear
  • 一 (일): ‘하나’ / One
  • 知 (지): ‘알다’ / Know
  • 十 (십): ‘열’ / Ten
  • 겉뜻: 하나를 듣고 열 가지를 안다
  • 속뜻: 매우 총명함.
  • 예문: 그 학생은 정말 문일지십이라서 간단히 설명해도 금방 이해합니다.
문일지십 @한문쌤

문일지십은 <논어>에 나오는 표현입니다. 공자는 많은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제자로 평가 받는 사람이 자공과 안회였습니다. 안회는 공자가 가장 사랑하는 애제자였습니다. 그렇지만 자공도 총명한 인물이었습니다. 공자는 자공이 자만하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하루는 공자가 자공을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자공)과 안회 중에서 누가 더 나으냐?”

자공은 이렇게 답합니다.

“제가 어찌 안회보다 낫겠습니까? 저는 하나를 들으면 둘만 알 뿐이지만, 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압니다.”

그러자 공자가 이렇게 말하죠.

“그치, 네 말이 맞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열을 알려줘도 열을 다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하나를 들어도 둘을 안다면 매우 대단한 것입니다. 자공은 이 대답에서도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입니다. 다만 안회와 비교하면서 자만감이 드러나지 않도록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지요. 이러한 대답을 봐도 자공이 공자의 질문 의도를 알아차리고 답변을 매우 잘 한 총명한 인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千辛萬苦 (천신만고) – Countless Hardships

  • 千 (천): ‘천’ / Thousand
  • 辛 (신): ‘매울’ / Bitter, hardship
  • 萬 (만): ‘만’ / Ten thousand
  • 苦 (고): ‘쓸’ / Bitter, suffering
  • 겉뜻: 천 가지로 맵고 만 가지로 쓰다
  • 속뜻: 아주 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겪는 것
  • 예문: 그는 천신만고 끝에 꿈을 이루었습니다.
千辛萬苦 @한문쌤

천과 만이라는 숫자 千萬은 매우 많은 수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매운 맛과 쓴 맛은 고생과 고난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辛(매울 신)과 苦(쓸 고)의 辛苦는 고생과 고난을 의미하는 어휘입니다. 매운 맛과 쓴 맛을 비유로 천신만고는 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뜻합니다.

百發百中 (백발백중) – Every Shot Hits the Target

  • 百 (백): ‘백’ / Hundred
  • 發 (발): ‘쏠’ / Shoot, launch
  • 百 (백): ‘백’ / Hundred
  • 中 (중): ‘맞을’ / Hit
  • 겉뜻: 백 번 쏘아 백 번 모두 맞힌다
  • 속뜻: 하는 일마다 성공하거나 목표를 정확하게 달성하는 것
  • 예문: 그의 예측은 백발백중으로 항상 적중합니다.
百發百中 @한문쌤

유래는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의 유명한 명궁 양유기의 일화에서 비롯됩니다. 양유기는 장왕 시절, 자신의 활 솜씨로 큰 명성을 얻었으며, 그의 활쏘기 실력은 수천 명의 구경꾼이 모이는 행사로 이어졌습니다. 양유기는 버드나무 잎을 백 보 떨어진 곳에서 정확히 맞추며 백번을 쏘아 백번을 맞혔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반란을 진압하는 과정에서도 그의 뛰어난 활쏘기 실력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백발백중’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겨났으며, 이후 일상에서도 정확한 실행 또는 계획의 성공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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