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興 (춘흥) – Spring Delight
春 (춘): 봄 / Spring
興 (흥): 일어날, 흥겨움 / Excitement, delight
단어의 뜻:
봄날을 맞이하여 마음이 들뜨고 기분이 좋아지는 감정이나 흥취.
예문: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산책하니 춘흥이 절로 일어났다.
봄의 흥취
작자인정몽주(鄭夢周)는고려말의문신이자성리학자로,호는포은(圃隱)이다.
봄은 만물이 蘇生소생하는 계절이다. 누군가는 이 생기 넘치는 계절을 기대하며 잠못 이루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싱그러운 봄날을 만끽하며 애틋함에 잠기기도 한다. 옛사람들은 이런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먼저 정몽주의 시를 만나 보자
春雨細不滴터니
(춘우세불적 터니)
→ 봄비는 가늘어 방울져 떨어지지 않더니
한자 풀이
- 春 (춘): 봄 / Spring
- 雨 (우): 비 / Rain
- 細 (세): 가늘다 / Fine, Thin
- 不 (불): ~하지 않다 / Not
- 滴 (적): 방울지다, 떨어지다 / Drip, Drop
※ 터니: 고어 표현으로, “~하더니” 또는 “~하므로”의 뜻을 지닌 문말 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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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 | 雨 | 細 | 不 | 滴 |
봄 (춘) | 비 (우) | 가늘다 (세) | 아니 (불) | 방울 (적) |
夜中微有聲이라.
(야중미유성이라)
→ 한밤중에 희미하게 소리가 났다.
→ 밤중에 아주 작은 소리가 들릴 뿐이었다.
한자 풀이
- 夜 (야): 밤 / Night
- 中 (중): 가운데, 중 / Middle
- 微 (미): 희미하다, 작다 / Faint, Slight
- 有 (유): 있다 / There is
- 聲 (성): 소리 /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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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 | 中 | 微 | 有 | 聲 |
밤 (야) | 가운데 (중) | 작을 (미) | 있다 (유) | 소리 (성) |
雪盡南溪漲하니
(설진남계창하니)
→ 눈이 다 녹아 남쪽 시내의 물이 불어나니
한자 풀이
- 雪 (설): 눈 / Snow
- 盡 (진): 다하다, 다 녹다 / Exhausted, All gone
- 南 (남): 남쪽 / South
- 溪 (계): 시내 / Stream, Brook
- 漲 (창): 불어나다 / Rise, S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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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 | 盡 | 南 | 溪 | 漲 |
눈 (설) | 다할 (진) | 남쪽 (남) | 시내 (계) | 불어날 (창) |
草芽多少生고?
(초아다소생고?)
→ 풀싹이 얼마나 많이 돋아났는가?
한자 풀이
- 草 (초): 풀 / Grass
- 芽 (아): 싹 / Sprout, Bud
- 多 (다): 많다 / Many
- 少 (소): 적다 / Few
- 生 (생): 나다, 돋다 / Grow, Emerge
- 고: 의문 종결 어미 (고어체에서 ‘~인가?’)
※ “多少”는 ‘얼마나 많이’, ‘수효가 얼마나’의 뜻으로 하나의 부사적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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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 | 芽 | 多 | 少 | 生 |
풀 (초) | 싹 (아) | 많다 (다) | 적다 (소) | 돋다 (생) |
한시감상
「춘흥」은 깊은 밤에 봄비 소리를 듣고서 다가오는 봄에 대한 기대감을 읊은 시이다. 봄비와 시내, 풀싹을 이용하여 봄의 특성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였다.
春曉 (춘효) – Spring Dawn
春 (춘): 봄 / Spring
曉 (효): 새벽 / Dawn
단어의 뜻:
봄날 아침의 고요하고 상쾌한 느낌 또는 그런 정경.
특히 맹호연(孟浩然)의 시 《春曉》로도 유명함.
예문:
맑은 춘효의 공기 속에서 새소리가 정겹게 들려왔다.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있다. ‘열흘 동안 붉은 꽃은 없다.’라는 뜻으로, 한 번 성한 것은 반드시 쇠한다는 말이다. 생동하던 봄꽃이 봄비를 맞고 떨어졌을 모습을 아쉬워하며 봄에 대한 애틋한 情趣정취를 노래한 맹호연의 작품을 감상해 보자.
春眠 不覺曉
(춘면 불각효)
→ 봄잠이 깊어 새벽이 오는 줄도 몰랐더니,
→ 봄날의 잠은 깊어 날이 새는 것도 깨닫지 못했다.
한자 풀이
- 春 (춘): 봄 / Spring
- 眠 (면): 잠 / Sleep
- 不 (불): ~하지 않다 / Not
- 覺 (각): 깨닫다, 깨다 / Awaken
- 曉 (효): 새벽 /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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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 | 眠 | 不 | 覺 | 曉 |
봄 (춘) | 잠 (면) | 아니 (불) | 깨닫다 (각) | 새벽 (효) |
處處 聞啼鳥
(처처 문제조)
→ 곳곳에서 새가 우는 소리가 들리는구나.
→ 여기저기서 새소리가 들려온다.
한자 풀이
- 處處 (처처): 곳곳, 여기저기 / Everywhere
- 聞 (문): 듣다 / Hear
- 啼 (제): 울다 / Cry, Chirp
- 鳥 (조): 새 /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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處 | 處 | 聞 | 啼鳥 |
곳곳 (처처) | 듣다 (문) | 울다 (제) | 새 (조) |
夜來 風雨聲
(야래 풍우성)
→ 밤사이 들려오던 비바람 소리에,
→ 어젯밤 불어온 바람과 비의 소리에,
한자 풀이
- 夜 (야): 밤 / Night
- 來 (래): 오다 / Come
- 風 (풍): 바람 / Wind
- 雨 (우): 비 / Rain
- 聲 (성): 소리 / Sound
※ 夜來는 ‘어젯밤에’, 또는 ‘밤사이’라는 의미의 부사적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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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 | 來 | 風 | 雨 | 聲 |
밤 (야) | 오다 (래) → 밤에 온 (밤사이) | 바람 (풍) | 비 (우) | 소리 (성) |
花落 知多少?
(화락 지도소?)
→ 꽃이 얼마나 떨어졌을까?
→ (밤사이 비바람에) 꽃이 얼마나 졌는지 알 수 없구나.
한자 풀이
- 花 (화): 꽃 / Flower
- 落 (락): 떨어지다 / Fall
- 知 (지): 알다 / Know
- 多 (다): 많다 / Many
- 少 (소): 적다 / Few
※ 多少는 ‘얼마나’라는 뜻의 부사적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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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 | 落 | 知 | 多 | 少 |
꽃 (화) | 떨어지다 (락) | 알다 (지) | 많다 (다) | 적다 (소) → 얼마나 (다소) |
🌸 전체 시 《春曉》(춘효) by 孟浩然(맹호연)
春眠不覺曉,處處聞啼鳥。
夜來風雨聲,花落知多少。
📖 해석
- 봄잠이 깊어 새벽이 온 줄도 몰랐는데,
- 곳곳에서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네.
- 밤사이 들려온 비바람 소리에,
- 꽃이 얼마나 떨어졌을지 모르겠구나.
한시감상
「춘효」는 봄날 새벽에 잠에서 깨어나 비바람에 떨어졌을 꽃잎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담은 시이다. 생기 넘치는 새소리와 생기를 잃고 떨어졌을 꽃잎을 절묘하게 대비시켜 봄에 대한 애틋한 정서를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