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벗을 사귀며 죽마고우/ 막역지우/ 지기지우/ 수어지교

사자성어와 고사성어라는 말을 많이 들어 봤을 것입니다. ‘사자(四字)’라는 말처럼 성어는 적은 수의 글자로 이루어졌지만, 함축적인 뜻을 담고 있어서 성어를 잘 활용하면 언어생활이 매우 풍요로워질 수 있다. 이 단원에서는 생활 속에서 자주 쓰이는 성어와 성어가 생겨난 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건이나 이야기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竹馬故友 (죽마고우) – Childhood Friend

  • 竹 (죽): ‘대나무’ / Bamboo
  • 馬 (마): ‘말’ / Horse
  • 故 (고): ‘옛’ / Old, former
  • 友 (우): ‘벗’ / Friend
  • 겉뜻: 대나무 말을 타고 함께 놀던 옛 친구.
  • 속뜻: 어려서 함께 놀던 친구.
竹馬故友 @한문쌤

‘죽마고우(竹馬故友)’는 ‘대나무 말을 타고 놀던 옛 친구’라는 뜻으로, 어릴 때부터 오랜 시간을 함께한 친구를 의미합니다. 이 표현은 중국 고사에서 유래했습니다. 옛날 중국의 한 시골 마을에는 두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대나무로 만든 말을 타고 함께 놀며 자랐습니다. 시간이 흘러 소년들은 성인이 되었지만, 어릴 때부터 함께한 추억과 우정은 변치 않았습니다. 그들은 서로의 곁에서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진정한 친구로 남았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죽마고우’라는 표현이 생겨났습니다.

莫逆之友 (막역지우) – Inseparable Friend

  • 莫 (막): ‘없을’ / None, not
  • 逆 (역): ‘거스를’ / Oppose, go against
  • 之 (지): ‘어조사, 의, ~하는’ / of, ‘s (possessive particle)
  • 友 (우): ‘친구’ / Friend
  • 겉뜻: 거스름이 없는 친구.
  • 속뜻: 허물없이 아주 친한 친구
  • 유래: ‘막역지우(莫逆之友)’는 원래 사물에 얽매이지 않고 천지의 참된 도를 깨달은 사람들이 서로 허물없이 사귀는 친구를 의미합니다. 《장자》 내편 대종사에 나오는 두 가지 우화에서 유래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자사, 자여, 자려, 자래 네 사람이 서로 얽매이지 않고 초연한 마음으로 벗이 된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생사존망을 일체로 받아들이며, 서로 보며 웃고 마음에 거슬리는 것이 없어서 진정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 두 번째 이야기는 자상호, 맹자반, 자금장 세 사람이 서로 사귀지 않으면서도 벗이 되고, 돕지 않으면서도 돕는 관계를 맺은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하늘에 올라 안개 속에서 놀고, 끝이 없는 곳에서 자유롭게 다니며, 서로 삶도 잊은 채 다함이 없었습니다. 이들은 마음에 거슬리는 것이 없어 진정한 벗이 되었습니다.

知己之友 (지기지우) – Close Confidant

  • 知 (지): ‘알’ / Know
  • 己 (기): ‘몸, 1인칭 자신’ / Self
  • 之 (지): ‘어조사, 의, ~하는’ / of, ‘s (possessive particle)
  • 友 (우): ‘친구’ / Friend
  • 겉뜻: 나를 알아주는 친구.
  • 속뜻: 내 마음조차 헤아려 주는 친구

伯牙絶絃, 知己 @한문쌤

지기지우(知己之友)’는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라는 뜻으로, 서로의 깊은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친구를 의미합니다. 이 표현은 중국의 유명한 고사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춘추시대, 초나라의 백아(伯牙)는 거문고의 명수였고, 그의 친구인 종자기(鍾子期)는 음악을 깊이 이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백아가 거문고를 연주할 때, 종자기는 그의 음악을 듣고 산을 묘사하는지, 물을 묘사하는지를 정확히 알아차렸습니다. 백아는 종자기가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를 ‘지기지우’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종자기가 세상을 떠나자, 백아는 더 이상 거문고를 연주하지 않았습니다. 그를 이해해주는 진정한 친구가 없다는 슬픔 때문이었습니다.

伯牙絶絃 (백아절현) – Breaking the Strings

  • 伯 (백): ‘큰형’ / Eldest brother, senior
  • 牙 (아): ‘어금니’ / Tooth (also used as a given name)
  • 絶 (절): ‘끊을’ / Cut off, sever
  • 絃 (현): ‘현’ / String (of a musical instrument)

水魚之交 (수어지교) – Relationship Like Fish and Water

  • 水 (수): ‘물’ / Water
  • 魚 (어): ‘물고기’ / Fish
  • 之 (지): ‘어조사, 의, ~하는’ / of, ‘s (possessive particle)
  • 交 (교): ‘사귈’ / Interact, mingle
  • 겉뜻: 물과 물고기의 사귐
  • 속뜻: (임금과 신하 사이처럼) 매우 친밀하여 떨어질 수 없는 사이.
  • 유래: ‘수어지교(水魚之交)’는 “물과 물고기의 관계”라는 뜻으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아주 친밀한 친구 사이를 의미합니다. 이 표현은 중국의 역사적인 고사에서 유래했습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劉備)와 제갈량(諸葛亮)의 이야기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유비는 제갈량을 만나기 위해 여러 번 방문했고, 결국 제갈량을 자신의 책사로 삼았습니다. 제갈량은 유비를 도와 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둘의 관계는 마치 물과 물고기처럼 서로에게 필수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둘은 매우 긴밀하고 떨어질 수 없는 관계였기에 ‘수어지교’라는 표현이 생겨났습니다.

친구 사이에는 상대의 마음을 먼저 알아주고, 이해해 주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누가 나에게 좋은 벗인지 찾기보다는 내가 먼저 상대의 가장 좋은 벗이 되어 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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