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를 사자성어라고도 합니다. 사자성어라는 말은 네 글자의 성어라는 의미입니다. 그렇지만 성어는 네 글자만 있지 않습니다. 두 글자의 성어, 세 글자의 성어, 다섯 글자로 된 성어도 있습니다. 그러니 정확한 표현은 고사성어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두 글자로 된 성어, 세 글자로 된 성어, 다섯 글자로 된 성어를 학습해 보겠습니다.
白眉 (백미) – The White Eyebrow, The Best
- 白 (백): ‘희다’ / White
- 眉 (미): ‘눈썹’ / Eyebrow
- 겉뜻: 흰 눈썹
- 속뜻: 여럿 가운데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나 훌륭한 물건
이 고사는 중국 삼국시대의 인물, 마량(馬良)과 그의 형제들의 이야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마량은 제갈공명(諸葛孔明)과도 친교가 있었으며, 그의 형제들과 함께 ‘마씨오상(馬氏五常)’으로 불렸습니다. 이들 형제는 모두 뛰어난 재능을 가졌으나 마량이 가장 탁월했기 때문에 그의 흰 눈썹을 비유적으로 탁월함의 상징으로 삼아 ‘백미’라고 칭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백미’는 단순히 사람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이나 사례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사용됩니다. 이 표현은 삼국지의 ‘촉지 마량전(蜀志馬良傳)’에 그 유래가 기록되어 있어, 고전을 통해 전해지는 지혜와 교훈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백미”는 문자 그대로 ‘하얀 눈썹’을 의미하지만, 탁월한 사람이나 뛰어난 것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사용됩니다. 이는 그룹이나 범주에서 최고 또는 가장 뛰어난 것을 나타내며, 예를 들어 ‘그의 연설은 이번 회의의 白眉였다’와 같이 사용됩니다.
老益壯 (노익장) – The Old Becoming Stronger
- 老 (노): ‘늙을’ / Old
- 益 (익): ‘더할’ / Increase, benefit
- 壯 (장): ‘굳셀’ / Strong, robust
- 겉뜻: 늙었지만 더욱 장성하다.
- 속뜻: 나이가 들었지만 의욕이나 기력은 점점 좋아짐.
‘노익장(老益壯)’은 “나이가 들어도 젊은이다운 패기와 굳건함이 변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고사성어입니다. 이 말은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 때의 명장 마원(馬援)의 이야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마원은 어려서부터 큰 뜻을 품고 글과 예절, 무예를 배워, 형이 그를 ‘대기만성(大器晩成)’할 것이라 칭했습니다. 광무제 시절, 마원은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갑옷을 입고 말을 탈 수 있었으며, 그의 젊은 날의 패기와 능력은 오히려 강화되어 갔습니다. 그는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역할을 수행하여 군사를 이끌고 반란을 평정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마원의 이야기는 나이 들어도 정신과 체력이 강건하게 유지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노익장’이라는 표현을 통해 그러한 인물을 칭찬하는 데 사용됩니다.
五十步百步 (오십보백보) – Fifty Steps, Hundred Steps
- 五(오): ‘다섯’ / five
- 十 (십): ‘십’ / ten
- 步 (보): ‘걸음’ / Steps
- 百 (백): ‘백’ / Hundred
- 步 (보): ‘걸음’ / Steps
- 겉뜻: 오십 걸음이나 백 걸음이
- 속뜻: 조금 낫고 못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음
오십보백보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맹자가 양혜왕을 설득했던 이야기에서 유래합니다. 맹자는 양혜왕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줍니다.
맹자가 말하기를
“전쟁터에서 병사들이 북소리에 놀라 도망치는데, 100보를 도망친 병사와 50보를 도망친 병사가 있었습니다. 50보 도망친 병사가 100보 도망친 병사를 비웃으며 비겁하다고 비난했습니다. 이것이 말이 된다고 왕께서는 보시는지요?”
이 이야기는 겉으로는 차이가 있어 보이나, 본질적으로는 같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맹자는 이 비유를 통해 지금 양혜왕이 다른 나라 처럼 覇道(패도)정치, 힘을 앞세운 정치를 하기 때문에 백성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仁(인)과 義(의)를 앞세운 王道정치(왕도정치)를 해야 백성의 지지를 받으며 왕노릇 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즉, 맹자는 양혜왕에게 자신의 백성을 더 소중히 여기고 이웃 나라와의 경쟁보다는 내부의 도덕과 정의를 중시하라는 메시지로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