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잘 모르는 한자 욕

한국어에는 다양한 욕설과 비난의 표현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는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들도 있지만, 옛날 말이거나 한자를 이용한 독특한 표현들도 많습니다. 오늘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한자 욕 몇 가지를 소개하고 그 의미와 사용되는 상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병신육갑(病身六甲)

병신(病身)이란 ‘병 (병)’에 ‘몸 (신)’, 즉 병든 몸이라는 뜻입니다. 육갑(六甲)은 육십갑자(六十甲子)의 줄임말입니다. 즉, 병신이 육십갑자를 외우고 있다라는 뜻입니다. 육십갑자란 10개의 천간(天干)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와 12개의 지지(地支)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를 조합한 60개의 간지(干支)’라는 뜻입니다. 60개의 간지는 천간 10개와 지지12개만 알고 있으면 조합할 수 있는 것인데, 병신이 이 원리를 모르고 60개를 모두 외우려고 하는 일을 말합니다. 즉, 병신이 쓸데없는 짓을 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래서 능력도 안되는 사람이 쓸데 없는 일을 하는 상황을 조롱하는 말입니다.


등신(等神)

等神 @한문쌤
等神 @한문쌤

등신(等神)은 ‘같을 (등)’과 ‘신 (신)’자가 결합한 한자어입니다. 사람 모형을 한 인형인데 소위 ‘저주 인형’을 생각하면 됩니다. ‘나무, 돌, 흙, 쇠로 만든 사람의 형상’이라는 뜻으로, 몹시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등신은 신을 형상화한 조각상 등을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생각이나 판단 능력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비하적 표현으로 사용됩니다. 사람 모형인데 사람 구실을 못하기에 욕으로 사용됩니다.

육시(戮屍)

요즘 젊은 사람은 잘 모르는 표현이지만 ‘이런 육시럴 놈’이라는 욕설을 예전부터 썼습니다. 육시(戮屍)란 ‘찢을 (륙)’과 ‘시체 (시)’로 ‘이미 죽은 사람의 시체에 다시 목을 베는 형벌을 가함’이라는 의미로, 잔인하게 신체를 도륙한다는 욕설입니다.

염병(染病)

장티푸스
장티푸스

염병(染病)은 ‘물들일 (염)’과 ‘병 (병)’자로 이루어져 있는 한자어입니다. ‘전염성을 가진 병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특히 ‘장티푸스’를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염병은 오늘날에도 감염병이나 불쾌한 상황을 표현하는데 사용되며, 짜증나거나 화가 난 상황을 강하게 표현할 때 사용되는 욕설 중 하나입니다.

결론

이처럼 고어나 한자를 이용한 욕설과 비난의 표현은 우리말의 다양성과 풍부한 표현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어들이 가진 의미와 배경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화적 맥락과 상황에 따라 적절히 사용되어야 하며, 남을 비하하거나 상처 주는 용도로 사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언어는 소통의 도구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데 사용되어야 합니다.